- 국내축구 축구잡담
[피치 피플] 이청용이 말하는 '블루 드래곤' 의 수수한 변신
Q. FC 서울 시절, 볼턴 원더러스 시절에 선보였던 화려한 플레이를 기억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울산 입단 후에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언성 히어로'라는 말까지 듣는다. 변신이 재미있다.
"이미지 변신이라기보다는 팀에 맞게 할 뿐이다. 팀마다 주어지는 역할이 다를 수 있겠지만, 울산에서는 내가 그런 부분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부담도 컸고,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한국 팬들 앞에서 매주 제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제가 어렸을 때 모습을 추억하는 팬들이 많이 계시기에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울산에 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럴 수 있어 다행이다."
Q. 많은 걸 내려놓고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쉽지는 않았을 듯한데. 홍명보 감독도 "벤치에 두긴 아까운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웃음), 저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을 뿐 매 경기 선발로 나가야겠다는 욕심이 없다. 그럴 요심을 부릴 나이도 아니고. 내가 뛰든 안 뛰든 울산이 승리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게다가 제 포지션에서 뛰는 22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주전으로 뛸 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이고 있다. 지켜보면 경기를 정말 잘한다."
Q. 몇몇 우승 이력은 있지만, 커리어에서 리그 우승은 없다. 울산만큼이나 이청용 선수 개인에게도 이번 K리그 우승은 간절할 듯한데
"정말 간절하다. 물론 K리그 우승을 위해 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내게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그래서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려 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응원을 많이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꼭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선수들은 정말 노력하고 있으니, 지금처럼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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