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호가 '꿈같은 하루'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곽윤호는 무명이었다.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솔직히 배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미래가 안 보이니 1년에 한 번씩 그만둔다고 했다"고 했다. 그를 설득한 것은 당시 우석대를 이끌었던 유동우 감독이었다. 곽윤호는 "다른 감독님들은 짐싸고 도망가면 벌주는데, 유 감독님은 전화와서 '공 안 차도 되니까 볼이나 주워라'라고 하시더라. 나를 잘 품어주셨다. 진학시기에 감독님이 학원축구만으로 끝내는 건 아쉬우니 성인무대를 한번쯤 경험하라고 설득하셨다. 부모님도 '안 해보고 접으면 후회가 남을거다'고 하셨다"고 했다.
곽윤호는 "사실 경주한수원행이 유력했다. 다른 선수들은 다 1월 1일 전에 계약을 했는데, 나만 1월 2일 이후에 하기로 했다. 한수원과 계약을 1시간 앞두고 수원FC 관계자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계약했나, 안했으면 바로 수원으로 올 수 있나' 묻더라.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갔다. 그만큼 프로가 간절했다. 꿈은 돈주고 살 수 없으니, 다른 것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곽윤호는 "항상 '오늘 못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한다. 감독님도 '넌 외줄타기 중'이라고 하신 적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이 없기에 간절함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며 운동화 끈을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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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1시간전에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