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침대축구는 없었다, 이라크전 충격 '남 탓'할 때 아니다 [★상암]
그렇다고 경기 전부터 우려되던 '침대축구'에 시달린 것도 아니었다. 이날 이라크의 경기 운영방식도 침대축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종종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선수가 나와 시간이 지연되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지난 6월 벤투 감독이 물병을 걷어찼던 레바논전처럼 악의가 담긴 지연 행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기 막판 시간 지연을 이유로 경고가 나온 건 전 세계 어느 리그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핑계겠지만 계속 시간을 끄는 건 너무나도 안타까운 부분"이라던 손흥민의 일침은 이날 벤투호 스스로의 경기력, 그리고 침대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라크의 경기 운영과 맞물려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다. 대신 그가 전제로 언급했던 "저희가 잘못해서 골을 못 넣은 것"이라는 자책이 차라리 더 와닿았다. "위험한 상황은 2~3차례 뿐이었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는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이라크 감독의 평가도 이날 벤투호의 처참한 경기력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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