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네버스탑’ 김천상무 한찬희 “게임에서도 성용이형이 제 롤모델이죠”
지난 시즌 돌이켜보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서 좀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제가 6월에 입대했습니다. 그때가 서울에서 전반기에 경기를 뛰다가 가벼운 발목 부상을 안고 복귀하려는 찰나였거든요. 그래서 상무에 들어와서는 딱히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기보다 기존에 있던 선임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신병들이 경기에 투입될만한 상황은 아니었죠.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요소요소에 필요한 사람들만 한두 명씩 투입시켰습니다. 그때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던 거죠. 그래도 그 기간 동안 상무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남은 1년을 보내야 할지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사실 상무에는 조금 일찍 올 수 있던 걸로 알거든요. 그런데 당시 소속팀이던 전남드래곤즈를 위해 입대를 연기하셨는데 그때 상황이 궁금합니다.
2018시즌에 팀이 강등당했습니다. 그런데 강등이 되기 전부터 저는 군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팀이 강등되고 마침 그 시즌에 주전 멤버로 활약하면서 일종의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제가 팀이 강등당하자마자 바로 군대에 갔으면 도피하듯이 보일 수도 있잖아요. 구단에서도 1년 정도만 열심히 해서 승격에 도움을 주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결국 입대를 미뤘죠. 아마 팀이 잔류했더라면 바로 군대에 갔었을 거예요.
그러면 어떤 훈련이 가장 힘들었나요?
저는 각개전투요. 특히 포복할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맨땅에서 제 몸을 그렇게 기었던 기억은 없었거든요. 그러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하늘도 엄청 예뻤습니다. 그 풍경 자체가 제 상황과 상반되다 보니까 더욱더 힘들었습니다. 그 기억은 평생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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