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서울, 20초를 버티지 못하고 눈물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투지를 믿었다. 최근 서울은 1무 4패를 거두는 과정에서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다.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투입이 팀에 더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에도 운동장에서도 더 힘을 내고 타이트하게 뛰자고 했다. 전북전 준비할 때 물러나서 경기를 준비하곤 했는데 오늘은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활기차게 경기하려고 준비했다. 자신감을 가지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마지막 20초를 버티지 못했다. 문선민의 돌파를 막지 못했고 홍정호를 아무도 제어하지 못해 실점했다. 서울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세 골을 넣었고 4연패 중인 전북을 상대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듯했지만 마지막 순간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휘슬 소리가 울리자, 전북 선수단의 환호 소리만 가득했다. 서울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기자석 주변에 있던 서울 관계자들은 침묵했다.
마지막 20초가 모든 풍경을 바꾼 셈이다. 경기 후 박 감독은 "패자는 할 말이 없다. 고생한 어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짧게 경기 소감을 밝혔고 다음 성남FC전에 대해서는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다음 경기까지는 생각을 안 했다. 내일 경기는 또 내일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하며 감독직 사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또 파이널A인 6위보다는 현실적으로 강등을 벗어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6위를 바라보는 건 아닌 것 같다. 생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생존 보다 한 경기를 봐야 한다. 이제 성남전이 있다. 강등 경쟁 팀들에는 더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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