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우리 축구 수준 아시아 5~6위 정도... 이란, 호주 등이 1위 다퉈”
세계적 스타였던 적도,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적도 없지만 국내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이 선수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온다. 1970년대엔 후배인 차범근 감독과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바로 박수덕(74) 전 영남대 감독(1986~2005년)이 그 주인공이다.
- 1970년대 초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서 명성을 널리 알렸다. 요즘 세계 축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
▲ 저는 6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70년대에 킹스컵 등을 우승했고, 그때 한국 축구붐이 일었다. 박정희 시절엔 대통령 성을 딴 ‘박스컵’이 등장할 정도였다. 그 시절엔 그랬다(웃음). 킹스컵이 끝나고 한달 후에 곧바로 6회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한국은 버마와 공동우승을 했다. 그때 저는 대학 다닐 때였는데,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그때는 그때다. 지금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한국 축구는 많은 발전을 했다. 요즘 손흥민 같은 선수는 우리 선배들과는 비교될 수 없는 선수다. 우리 때는 외국에서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북한이 66년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는데, 다들 북한과 남한이 같은 국가인 줄 알았다. 70년대엔 전지훈련을 남미로 갔었다. 남미에서 원정경기를 했었는데, 우리 축구 수준이 당시 어떠했을 것 같은가. 엉망이었다. 펠레가 태어났다는 브라질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조기축구팀과 우리 국가대표가 경기를 벌인 적 있다. 우리는 브라질의 조기축구팀에게 4골을 허용하고 패배했다.
- 현재 한국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다면. 그리고 우리 축구 수준은 세계 기준에서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만 인식하지 선수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진 않는다. 선수 한명 한명이 팀을 좌지우지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전체 팀 수준을 높여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월드컵 16강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시아에선 한국을 알아주지만 유럽이나 남미 앞에선 여전히 주눅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착각할 수 있는데 냉정하게 보자면 사실 아시아에서 우리가 1등이 아니다. 이란이나 쿠웨이트, 호주, 일본 등에게 밀리는 게 현실이다. 실력으로 봐서는 랭킹 5~6위 정도이지 1위는 아니다. 1등을 다투는 국가는 이란이나 일본, 호주 정도일 것이다. 그들은 조직력과 개인기 모두 우리보다 조금 앞서 보인다.
- 언제부터인가 주로 외국인 감독들이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 한국 지도자보다는 아무래도 낫지 않겠는가. 한국도 내부적으로 수준이 오르면 한국인 감독을 쓸 날이 올 것이다. 당연히 한국 사람들이 감독을 맡아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외국 감독을 써야 할 것 같다. 한국 감독을 선임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맥, 학맥 등에서 비롯된 비리 문제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보다는 감독의 멘탈이나 자질 문제가 불거지는 것 같다. 사실 한국 감독들이 쓸데없이 잘난 척을 많이 하고 선수들을 주눅 들게 하는 면이 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운동 문화적인 면에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우리 축구 수준을 올리려면 아직까지는 외국 감독을 쓰는 게 옳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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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쿠웨이트는 잘못 말씀하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