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내가 인스타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사실 현실의 나는 일종의 장애가 있고 그 증상이 좀 사람을 사귀는데 방해가 되는거라(뭔지는 안 말함. 말하면 내 주변 사람들 중에 어? 명예시리아인이 얘 아니야? 하는 사람 있을까봐) 주변에 친구가 많이 있는 편이 아님.
문제는 내 성격이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누구랑 어울리거나 운동하면서 뛰어다니는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없는데 나한테만 있는 고치기 힘든 장애 때문에 괜히 말 걸었다가 사람들이 날 싫어하게 될까봐(실제로 그런 적도 있고) 막상 현실에서 내가 바라는 것처럼 사람들한테 말을 걸고 사귀지 못하고 자신감도 떨어져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도 내성적으로 돼가지고 본래 성격이랑 실제 상황이랑 완전 딴판이다보니 평소에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많음.
근데 인스타 같은 sns사이트는 이런 것 때문에 드는 우울한 감정을 더 심화시키는거 같음. 주위 사람이 올린 스토리를 보면서 쟤는 친구들이랑 어디를 놀러갔고 얘는 많은 사람들이 생일에 기프티콘 쏴주면서 축하해주고 얘는 친구랑 같이 어울려놀면서 활기차게 살고 있고 이런게 다 보이니까.
쟤들이 이렇게 노는 동안 나는 내가 잘못해서 생긴 것도 아닌 장애 때문에 사람들이랑 내가 원하는만큼 어울리지도 못하고 방구석에서 시리아 리그 정보나 찾아보고 풋볼매니저나 쳐하고 있으니까 그냥 자괴감이 들고 나는 그냥 다른 사람들에 비하지 못하는 열등인자인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
따지고 보면 인스타에 그런 걸 올리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어느정도 고민이나 그런게 있을 건데, 인스타는 사람들의 좋은 면만 부각시켜보이고 하니까 자연스래 나한테 열등감을 들게 하는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