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감독 잔혹사' 피하지 못한 FC서울, 선수들은 책임 없나
서울은 그동안 구단의 소극적인 투자가 한동안 침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선수단의 면면을 보면 이 정도의 성적을 기록할 전력도 절대 아니다. 서울의 선수단 총연봉 규모는 K리그 양강인 전북-울산 정도에게만 뒤질뿐, 꾸준히 상위권에 해당했던 데다 선수들의 면면은 전-현 A대표팀 출신에서부터 최소한 연령대별 대표팀 경력자들이 대다수다. 또한 지난 1년여간만 놓고 보면 이적시장마다 대형 영입을 단행하며 기성용, 나상호, 팔로세비치, 가브리엘, 지동원, 박정빈 등을 줄줄이 보강했는데도 성적은 오히려 더 추락하고 있다는 게 미스터리다.
하지만 정작 서울에게는 이름값만 그럴듯할뿐 끈끈한 '원 팀'으로서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1승이 절박한 상황에서도 상대팀보다 한발이라도 더 뛰겠다는 부지런한 움직임도, 악착같은 투지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포터들이 현수막에 내건 "사무실(프런트)엔 곰팡이, 풀밭 위엔 베짱이(선수들)"라는 문구는 현재 FC서울 선수들의 경기력이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서울에 가장 필요한 것이 선수단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한 팀문화 쇄신이라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다. 팀에 제대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희생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과거의 명성에만 기대고 있는 일부 스타급 선수들부터 과감하게 정리하지 못한다면 서울은 앞으로도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47/0002325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