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월드컵 최종예선 보러가서 이란 카리미랑 인사했던 썰
한국선수들의 역대급 이적시장 상황을 보고 잠시 추억에 빠져서 글을 적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하나 던져보는 에피소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최종경기를 보러 서울 당일치기 일정을 감.
일등석 두 장(티비 중계로 보이는 건너편 좌석 자리)이어서 고등학교 친구랑 만나서 봄.
마침 고등학교 친구는 서울에 자취중.
친구도 축구 어지간히 좋아하는 넘이었는데 A매치는 처음이라고 해서 그럼 경기시작 한 시간 전쯤에 가자고 함.
좌석 확인하고, 대충 먹을 것과 마실 것도 삼.
선수들 우르르 입장.
이란애들 우리 쪽에서 훈련.
근데 낯익은 얼굴이 하나 보였음.
2004년 아시안컵때 우리 상대로 해트트릭하면서 한국을 탈탈 털었던 그 카리미.
한때 기가 막힌 드리블링으로 아시아 역대급 자원이 나온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고,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함.
당시 이란은 알리 다에이, 바게리, 메흐디 마다비키아등등, 선배대부터 분데스리가 활약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독일 진출이 우리보다 쉬웠음.
물론 시대만큼 크지 못하고 폭망했지만..
미운 정도 정이라고 반가운 마음에 "헤이 카리미~"하고 손 흔들어줬는데 졸 좋아하면서 씨익 웃더니만 자기도 막 흔들어댐 ㅋㅋ
네쿠남도 함 불렀는데 고개만 끄덕하고 진지하게 훈련하더라는.
왜냐하면 당시 이란은 한국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플레이오프라도 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이해는 함.
심지어 한국 이기더라도 북한이 패하지 않으면 플레이오프 가는 상황.
근데 비기면서 예선탈락크리..ㅋ
직관을 하면 여러모로 재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ㅋ
코로나가 적어도 내년 월드컵 전에는 끝이 났으면 좋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