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축구 축구잡담
페루전 원두재와 박용우의 차이
공수포지셔닝과 예측력의 차이
공격국면에서 보면,
박용우가 원두재보다 불편한 공간으로 기꺼히 들어가서 플레이하는 경향이 좀더 강하고
공간을 찾아들어갈 때의 기동력이나 기민성도 좀더 좋음
그래서 주변 동료들이 박용우랑 뛰면서 좀더 덜 외롭게 느낀다거나 편하게 느낄 수 있음
수비국면에서 보면,
박용우가 포지셔닝하는 장면들을 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만 봐도 원두재보다 속도변화가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음
그러니까 원두재는 스트레오 타입으로 움직이는데 반해
박용우는 경기흐름, 순간상황에 맞춰서 예측하면서 움직임
속도변화의 차이는 거기서 나오는 차이
단적으로 우리 공격이 끊기고 상대 공격으로 순간적으로 전환됐을 때
원두재는 서서 지켜보다가 압박타이밍을 놓치거나 쉽게 물러서는 경향이 있어서 그대로 상대에게 공격흐름을 내주는 장면들이 좀 많은데
박용우는 미리 예측하고 있다가 상대 패스가 향할 곳으로 빠르게 달려가면서 눌러주거나 볼을 커트해내는 모습들을 보여줌
상대 공격흐름이 살아나기 전에 박용우가 미리 눌러서 버텨준 장면들이 몇 장면 있었음
원두재가 조직에 좀더 기댄다면 박용우는 기대기보다 상대의 수를 더 읽으면서 수비를 하는 편
수비는 조직력이란 말은 전체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결국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 예측능력이 그 수비조직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사실 당연한 말 아닐까 싶음
높은 레벨로 가면 누가 한, 두 번 더 우리의 공격흐름을 살려주고, 상대의 공격흐름을 막아주느냐의 차이가
그대로 전체적인 경기주도권 싸움, 경기흐름 싸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박용우가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흐름 상 보기에도 팀이 더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도 이런 이유라는 생각
중장거리 패스의 퀄은 원두재가 좋고
기술의 유연성이나 피지컬능력은 정우영이 좋지만
경기운영의 담대함이나 수비포지셔닝, 예측력만큼은 박용우가 더 좋다고 봄
피지컬능력이 더 좋은 상대를 만났을 때 박용우가 얼마나 버텨줄 지 봐보고 싶었는데
최근 논란으로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