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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서막. 이는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장엄하게 일컫는 말이다.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晚)"—군자는 복수를 위해 십 년을 기다려도 늦지 않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흔히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 라고 표현한다.

 

 

김민재의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싫든 좋든 우리는 역사 속 한 장면이 될 드라마 같은 순간에 발을 들여놓았다. 무수한 추측과 억측, 짜여진 스토리와 플롯 속에서 권선징악마저 거론하며 말이다.

 

그가 갈 길은 두 가지. 떠나느냐, 남느냐. 더 이상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다.

 

그가 떠날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그를 받아줄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고 해도 마냥 기쁜 일일까? 그는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기에 많은 축구 팬들은 그가 한 시즌 더 남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를 원한다. 주전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설사 주전이 아니더라도 와신상담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김민재 스스로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그의 예측 수비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필수다. 예측이 실패하더라도 역습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마무리를 짓는 법을 익혀야 한다. 또한, 롱패스 전환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 경기에서 수 차례 손으로 던진듯 정확한 전환 패스 성공률은 센터백으로서 큰 장점이 될 것이다. 거기에 발밑이 좋은 수비수라는 이미지까지 정착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적 초기 그는 잦은 패스 실수와 부적절한 패스 강도로 인해 본래의 기량을 스스로 깎아 먹었다. 다시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또한, 센터백에게 중요한 공중볼 경합 능력 역시 공격과 수비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피지컬과 헤더 능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몸싸움에 능하면서도 헤더 능력까지 갖춘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골 넣는 센터백—그 이미지는 그를 단숨에 영웅으로 돌려 놓을 것이다.

 

이렇게 한 시즌을 앞의 두 시존과는 정반대로 주전이든 아니든 그라운드를 밟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린다뮌헨에서의 시련은 반드시 그의 도약을 위한 동기가 될 것이다.

 

암벽 등반도 마찬가지다. 도약을 위한 최적의 순간은 바로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을 때이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정체된 실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 때때로 끝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상대팀으로 만날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몸을 낮추고 와신상담해야 할 때다.

 

와신상담—이 얼마나 무섭고도 섬뜩한 사자성어인가. 월나라의 구천은 오나라에게 패한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방 천장에 쓰디쓴 쓸개를 매달아 놓고 매일 핥으며 외쳤다.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느냐!" 결국 그는 긴 기다림 끝에 오나라를 함락시키고, 부차를 자결하게 만들어 복수를 완성했다.

 

그러니 지금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때다. 

 

급하고 아쉬운 건 구단이지 선수가 아니다. 뮌헨은 자기들이 무슨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 스스로 느끼는 시간이 올 것이고 그때마다 드러내지 않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 당장  다가올 6월 16일 뮌헨은 피파가 주관하는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주전 센트백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되는 망신을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또 영입한 선수의 출전은 16강 진출을 확정해야 가능하니 그 또한 장담키 어려운 지경이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뮌헨의 일 처리가 늘 이렇다. 부상 선수를 계속 출전시켜 악화시키고,  엔트리 미확보 상황에서 동 포지션 선수의 이적을 허락하는 등 이래저래  삼류 구단 다운 구멍가게식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엉터리 행정력이 근 십 년 동안 뮌헨이 챔피언스 리그 4강 이상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김민재여—지금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수정   2025/06/05/09:28

롱패스 전환률 ==> 롱패스 전환율

앞말에 받침이 없거나 ㄴ 받침이 있는 경우 "율"을 사용하고, 
다른 받침이 있는 경우 "률"을 사용한다는 규정을 알고 있음에도
왜 항상 탈고 뒤에 오탈자가 보이는지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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