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그동안 많은 A매치 경기를 뛰었다. 주로 좌측면에서 윙어 역할도 했고 한 때는 스트라이커로 나와서 뛰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2선 중앙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여태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그만큼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점은 생소하기도 했고 소속팀에서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적은 있었고 밑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2선 미드필더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손흥민이 생소한 이 위치에서 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 황의조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 9월 A매치 때부터 꽤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장면은 시리아전에서 나온 1v1 찬스를 놓친 장면이다.

단순히 놓친 점을 떠나 지난 9월부터 황의조는 전방에서 고립되거나 볼 키핑이나 볼을 받고나서 제 2 혹은 제 3의동작까지 이어나가는 동작에서 꽤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황의조의 이동 범위를 축소시켜주면서 동시에 손흥민과 황인범이 양쪽에서 가깝게 붙어주고 손흥민이 우리 팀 골대를 바라보고도 간단하게 패스할 수 있는 세밀한 패스를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황의조가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 공간 창출하는 점도 중요했지만 손흥민과의 호흡도 중요했다.

호흡이라고 하면 앞쪽에서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창출해낸 공간을 손흥민이 찾아 들어가는 점을 생각할 수도 있고 앞서 언급했듯 간단해 보이지만 시선 파악하는 습관과 발 기술이 필요한 패스로 황의조에게 가까이 붙어서 풀어주는 호흡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손흥민이 가운데에 위치하면서 시선이 쏠린 점도 볼 수 있다. 이 점은 이전부터 손흥민이라는 월드클래스 선수를 아시아에서 견제할 때 집중적으로 2명이 견제하기 때문에 좌측면에서나 내려와서 볼을 받을 때도 자주 받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가운데에서 상대 시선을 끌어 당기면 순간 수비수들은 양쪽측면이나 자기 앞에 있는 선수의 시선을 놓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하프 스페이스 공간이나 측면쪽을 마지막 슈팅할 수 있는 지역으로 잡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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