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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바조는 20세가 되기도 전에 두 번의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한 번은 십자인대, 또 한 번은 무릎으로 어린 나이의 드리블러에게는 치명적인 부위였죠. 그럼에도 바조는 피렌체의 얼굴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재활했고 그렇게 피오렌티나를 다크호스의 팀으로 부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피오렌티나에서 뛴지 다섯 번째 시즌이었던 1988년, 바조는 40경기에서 24골을 기록하는 등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외국인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던 세리에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었습니다.

[DelAntA 칼럼] Sette Sorelle 7 : 두 월드클래스 앞에 선 말총머리 소년

그러나 피오렌티나는 바조의 성적과는 반대로 강등권을 허덕이는 부진을 금치 못했습니다. 1989-90 시즌 피렌체는 밀란에서 임대 영입해 바조의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던 스테파노 보그노보노가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또 8년 동안 피렌체의 수비를 책임졌던 스테파노 카로비 역시 밀란으로 떠나면서 이 빈자리들을 메꿔야 했습니다. 스테파노 피올리와 주세페 이아키니, 헤나토 부소 등 8명의 선수를 영입한 피오렌티나는 7위를 기록한 지난 시즌의 성적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브루노 지오르지니, 당시 피렌체의 감독이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에 실패하며 조직적으로 아주 불안정한 팀이 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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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원체 자유로운 플레이를 즐겼던 바조는 팀의 공격을 묵묵히 이끌며 공격포인트를 쌓아 갔습니다. 드리블 시 휘날리던 그의 말총머리는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그는 리그 초반 피오렌티나가 승리하지 못함에도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으며 꾸준히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했습니다. 5라운드, 2년 전 산시로 원정에서 사키의 밀란에게 첫 패배를 안겨 주었던 바조의 매서운 모습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발전해 왔고 상파울로에서 마라도나의 나폴리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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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항상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대로 시즌 초반에는 무패 행진을 달리며 순위권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이번 시즌 역시 초반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새로 영입되었던 마르코 바로니와 마시모 마우로 역시 팀에 금방 적응하며 더욱 단단한 스쿼드를 갖추게 되었죠. 리그 초반 마라도나가 잠시 컨디션 문제로 결장하면서 나폴리에 새로 부임했던 알베르토 비곤 감독은 3-5-2 대형을 선택했고 투톱은 여전히 카레카와 카르네발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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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상파울로로 모인 두 팀의 경기는 바조의 쇼케이스가 되었습니다. 나폴리의 컷백을 끊은 헤나토 부소가 바조에게 공을 주었을 때 바조가 있던 위치는 거의 자신들의 디펜스 서드와 미드 서드의 경계였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조는 빠르게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고 하프 라인을 넘어 레니카와 페라라를 제치고 키퍼 길라니까지 농락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역습 전개 시 앞쪽에 두 명의 동료가 있었음에도 지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며 거의 75m에 육박한 거리를 공을 달고 달린 바조는 자신의 모습을 마라도나에게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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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조의 득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팀 동료였던 세르히오 바티스티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두 골을 기록한 것이었죠. 이렇게 0:2로 전반이 종료되자 비곤 감독은 벤치에 앉아 있던 마라도나를 곧바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라도나는 시즌 첫 경기를 나폴리가 위기인 상황에서 맞이해야 했죠. 그러나 후반 47분 만에 핸드볼 반칙을 통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라도나는 실축했습니다. 뜨거워질 것만 같았던 상파울로는 마라도나의 실축으로 인해 잠잠해졌고 그렇게 60분까지 하염없이 0:2의 스코어는 유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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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1분, 드디어 나폴리는 피렌체의 골문을 흔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측면에서 프란치니가 올린 크로스가 스테파노 피올리를 맞고 들어간 것이었죠. 추격의 불씨를 살린 나폴리는 15분 후 피오렌티나 수비진들의 볼 처리 미스를 놓치지 않은 카레카가 우측 하단으로 감각적인 슈팅을 기록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수비의 중추였던 둥가가 교체된 이후 공격 전개마저 불안해진 피오렌티나는 완전히 내려서기 시작했고 그렇게 남은 시간 동안 나폴리의 창과 피렌체의 방패가 맞붙는 순간이 되었던 것이죠. 결국 마라도나가 다시 한번 나폴리를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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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전개한 마라도나는 측면에서 다시 공을 받은 후 기습적인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이 공은 역시 기습적으로 침투하던 코라디니의 머리를 향했고 그대로 득점으로 이루어지며 나폴리는 전반에 실점한 두 골을 후반에 역전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경기는 이대로 종료되었고 바조는 마라도나 앞에서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나폴리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 그의 활약은 충분히 축구팬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고 경기 후 바조는 경기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는 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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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의 강한 라이벌이었던 밀란은 임대에서 복귀한 마사로가 레체로 이적한 비르디스와 부상으로 결장한 굴리트의 공백을 완전히 채워주었고 지난 시즌 스쿠데토를 들어 올린 인테르는 슈투트가르트의 클린스만을 영입하며 게르만 트리오를 구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팀은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패배를 각각 라치오와 삼프도리아에게 당하며 순위가 약간 내려앉았고 특히 밀란은 나폴리 원정에서 0:3으로 패배한 것뿐만 아니라 크레모네세 - 아스콜리 등 약팀들에게도 패배하며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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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밀란에는 반바스텐이 있었습니다. 반바스텐의 결정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서 더 성장해 있었고 그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밀란을 위기에서 구출했습니다. 12라운드 인테르와의 더비 매치, 반바스텐은 높은 위치까지 오버래핑한 바레시가 감각적으로 집어넣은 패스를 젱가가 손을 뻗을 수 없는 곳으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후 밀란은 푸세르와 마사로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유벤투스와 인테르를 상대로 연승을 거둔 로쏘네리는 이후 15경기에서 13승 2무를 기록하며 결국 1위까지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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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3승을 기록하면서 반바스텐 역시 바조를 마주했습니다. 피오렌티나의 홈구장이었던 코무날레가 아닌 페루자에 위치한 레나토 쿠리에서 열린 두 팀의 23라운드 역시 나폴리와 피렌체의 5라운드와 똑같은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바조는 언제나 그랬듯이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보여주며 최고의 수비 라인으로 평가받던 밀란의 말디니 - 바레시 - 갈리 - 타소티를 흔들었습니다. 드리블만으로 1:1 상황까지 유도할 수 있었던 그는 결국 밀란의 키퍼였던 파잘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획득했고 직접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후반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수비형 미드필더 쿠비크까지 델리그리오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뜨리며 피오렌티나는 밀란을 상대로 2: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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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밀란은 이 2:0 스코어를 뒤집으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페널티 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에바니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 차로 따라붙기 시작한 밀란은 이후 핸드볼과 마사로의 파울 획득으로 두 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이 두 번을 모두 반바스텐이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집어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밀란은 7연승의 고지에 올랐습니다. 마라도나처럼 반바스텐도 바조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었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역시 바조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바조의 모습은 신드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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