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축구 축구잡담
맨유 응원하던 입장에서 결승 후 드는 생각
1.
현생 이슈로 라이브로는 못 보고 하이라이트만 봤습니다. 그래도 결과 모르고 보고 싶어서 하이라이트 들고 빨리 감기도 안하면서 봤네요.
선제골 넣으면 이길 것 같았고, 선제골 실점하면 질 것 같았는데 결국 예상대로 됨.
현재 맨유 공격진은 어떤 신뢰를 주기 어려운 상태이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전방에서 일정한 기댓값을 채워줘야 할 선수들이 해줬다기보다는 페널티나 퇴장, 세트피스 등등의 뜬금포가 터지면서 올라온게 커서..
챔스 갔으면 물론 매우 좋았겠지만 못 가서 크게 아쉬운 그런 느낌은 아니네요. 국내 대회만 치르더라도 리그에서 꾸준하게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는게 더 중요.
2.
그래도 다른 팀에게 졌으면 결승 관련 소식은 꼴도 보기 싫을 것 같은데, 토트넘에게 져서 손흥민이 트로피 드는거 보니 기분이 썩 나쁘진 않네요. 포스텍 감독도 주류 출신이 아니라 변방 출신으로서 좀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원래 있기도 했구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텍은 경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는 지난 시즌에 텐하흐가 퐈컵 먹었을때 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거든요. 근데 그건 꼭 결과가 좋아서가 아니라 결승전 경기력이 좋아서였어요. 지난 시즌 맨유는 시즌 내내 수비진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딱 결승에서 시즌 내내 보기 힘들었던 리산마-바란 라인 가동되고 텐하흐가 맞춤 전술 잘 짜오니 꽤 좋은 경기력으로 시티를 이겨냈거든요. 텐하흐가 시즌 내내 부상으로 징징거렸는데 진짜 부상 이슈가 좀 줄어들고 나니 경기력이 괜찮아졌다? 그러면 여름에 보강되고 정말 부상만 좀 줄어든다면 더 좋은 경기력 기대해볼법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해서 유임 지지했던건데 결과는 처참하게 망..
아마 텐하흐가 오늘 토트넘과 같은 퍼포먼스 보여주면서 우승했으면 그냥 경질 주장했을겁니다.
맨시티, 리버풀도 아니고 지금의 맨유 상대로 슈팅 3대 16, 점유율 3대7 기록하면서 우승했는데 토트넘의 리그 성적도 그렇고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 요소는 크게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여기서 딱 끝내면 아름다운 이별이죠. 포스텍은 변방 출신으로서 엄청난 업적 남기고 깔끔하게 물러나는거고, 토트넘은 과정은 험난했어도 어쨌건 챔스라는 발판을 얻었으니 여름부터 좀 더 팀 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용이해졌으니까요.
4.
반면 아모림은 유임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포스텍처럼 2년쯤 시간 받은 것도 아니고, 아직 여름이적시장 한번 못 보내봤거든요. 이미 시즌 망한 팀인데 도중에 와서 아예 다른 전술 사용하다가 리그 성적이 과하게 박아버린 면은 있지만 그래도 몇경기 풀로 봤을때 나아진 부분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3백 쓰고 얼마 안 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우왕좌왕 어디에 있어야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없죠. 지금 아모림 날리면 또 누구? 라는 문제도 있구요.
아모림이 부임한지 얼마 안돼서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나가려고 했다는데 보드진이 잡았다는 말도 있어서 어지간하면 유임하지 않을까 싶어요. 쿠냐딜도 거의 끝나간다는 기사가 많은데 아모림 유임을 전제로 한게 아니면 이렇게 일찍 추진했을 것 같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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